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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27. 누가 잠실에서 고구마 파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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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3일 17시 잠실야구장

LG 3 : 3 두산 

 

 2년만에 보는 잠실더비. 3일만에 다시 찾은 잠실. 역시 라이벌 대결이라 그런지 저번 키움과 LG전 때 보다는 많은 인파가 몰렸다. 키움과의 3연전에서 1승도 못한 LG, SSG에게 2연패를 당하고 온 두산이 만났다. 양 팀 모두 좋지 않은 흐름에 만난 터라 더욱 독기를 품고 이번 경기에 임할 것이다. 양 팀은 영건인 이민호와 곽빈이 선발로 오르게 되었다.

 

잠실 가는길에 하트를 보았다

 LG의 타선은 지난 키움전과 멤버가 그렇게 바뀌진 않았다. 근데 타선의 컨디션이 그렇게 좋지 않은데 계속 같은 멤버를 구성하는 것 자체가 음... 투수는 그렇게 바꾸는데 타선에서 그렇게 변화를 주지 않는 류지현 감독이다. 두산도 그냥 예상이 가는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두산도 마찬가지로 불과 작년까지만 해도 클러치 능력을 발휘하던 타자들이 너무 무기력해 진 모습이 보인다. (허경민, 박세혁, 김재호 등등) 

 

경기에 앞서 박건우의 1000안타 기념 시상식이 있었다
파노라마

 곽빈의 발목을 잡는 건 역시나 제구였다. 선두 타자 홍창기부터 볼넷을 허용했고 서건창에게 번트 안타를 맞더니 곧바로 김현수에게 선제 3점홈런을 허용한다. 두산 팬들은 하필 또 맞은 타자가 김현수라는 것에 속상했을 것이다. 이후 곽빈은 전혀 제구가 잡히지 않아 몸에 맞는 볼 2개를 허용하지만 다행히 추가 실점은 나오지 않으며 두산 팬들은 한숨을 돌렸다. 곽빈은 이후에도 여전히 제구가 잡히지 않았다. 4회 전까지 사사구도 무려 8개나 허용했고 결국엔 4회를 마무리하지 못한 채로 공을 82개 던진 후 이영하에게 마운드를 넘긴다. 그가 오늘 던진 스트라이크에 갯수는 38개 밖에 되지 않았다. 그래도 제구가 좀 잡힌 줄 알았는데 오늘 또 그 제구가 되지 않은 것. 그래도 주자가 쌓인 상황에서 이영하가 소방수 역할을 해내며 실점은 나오지 않는다.

 

 

김현수의 선제 3점홈런

 

 두산은 1회에도 선두타자가 출루했으나 무득점, 2회에는 박계범이 안타로 출루했으나 허경민의 병살타가 나오며 계속해서 맥이 끊긴다. 이민호는 출루는 몇 차례 허용하지만 당차게 던졌다. 투구 수도 좋았고 상대에게 물러서지 않는 모습도 씩씩해보였다. 그러나 3회말, 호세의 2점 홈런으로 일격을 당하는 이민호였다. 4회에도 급격하게 흔들리는 이민호를 공략해 동점 기회를 만들어내지만 1사 2,3루 상황에서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역시나 이 때도 허경민과 김재호의 클러치 능력이 너무 아쉬웠다. 

 

 

추격의 2점홈런을 만든 호세

하늘이 아주 예쁩니다

 5회말, 이민호가 내려가고 본격적으로 류지현 감독의 좌우놀이 중간계투 기용이 시작된다. 두산의 타자에 따라 좌투수와 우투수를 번갈아가며 기용한다. 솔직히 그럴 필요까진 없어보이지만 뭐 감독이 그런다고 하니... 6회초 역시 LG에게 득점 찬스가 오지만 역시나 득점권 상황에서 허무한 결과가 나왔고. 오늘 양 팀 타자들은 쉽게 아웃되지 않는 모습을 계속해서 보였다. 기본적으로 투수들이 많은 투구 수를 기록하도록 괴롭혔으니. 경기 시간도 상당히 길어졌다. 5시에 시작했는데 6회말 시간은 8시가 넘어가있었다. 

 

LG는 항상 투수 교체 때 야수들이 저렇게 모여서 이야기를 한다

 6회말, 두산은 이정용을 상대로 동점을 기록하는데 성공한다. 2사 이후 박계범의 안타가 나왔고 허경민이 타석에 들어섰다. 끈질긴 승부 끝에 약간 깎인 타구가 나왔고 이 타구는 묘하게 우측 구석으로 흘러갔다. 생각보다 채은성이 빠릿빠릿하게 수비를 하지 않았고 이를 놓치지 않은 박계범이 1루에서 빠르게 홈으로 쇄도했다. 중계만 빨랐다면… 채은성의 안일한 수비가 아쉬웠다. 이후 김대유가 등판했고 최강 대타 최용제를 삼진으로 잡아내며 역전은 일어나지 않는다. (오늘 심판의 스트라이크 콜이 거의 로봇 심판과 비슷한 속도였다. 마지막 최용제의 공은 볼인 줄 알았는데 상당히 늦은 타이밍에 스트라이크 아웃 선언을 하더라)

 

 

어쨌든 동점에 성공하고 신난 두산 팬들

 이후 7-9회까지 타자들이 끈질긴 승부 끝에 루상에 나가며 득점 기회가 만들어지지만 계속 마무리가 되지 않으며 결국은 무승부로 경기가 종료된다. 양 팀 모두 대타 카드 혹은 득점권 상황에서 들어오는 타자들이 그리 위협적이지 못했다. 특히 계속해서 언급하지만 두산의 타선은 정말 내가 아는 두산의 타선이 아니다. 

 

 

잠실을 수놓은 불빛들

 

9회말, 열심히 호세를 응원하는 과격팬들

 

이후 휘둘러보지도 못하고 아웃되는 조수행. 그래도 한 번 휘둘러라도 보지 하는 아쉬움이 남았다

 오늘은 LG가 충분히 이길 수 있는 경기였다. 이정용이 1실점을 하긴 했다만, 투구 수가 많아지긴 했지만, 계투진은 어쨌든 많은 실점을 하지 않았고, 타선에서도 득점 기회를 계속해서 만들어냈지만 고작 낸 점수는 1회 김현수의 3점홈런이 다 였으니. 중요한 상황에서 8회초 담 증세를 느낀 김현수를 대신해 대타로 나온 이형종의 모습은 너무 아쉬웠다. (이형종이 타석에 들어설 때 김현수의 상황을 모르고 웅성웅성 거리는 팬들의 모습이 보였다) 이번 주에 승리가 없다. 1위를 탈환한 삼성과는 너무 대비되는 활약. 어떻게 보면 잔여경기가 많이 남았기 때문에 유리할 수 있겠다만 어떻게 보면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부담이 가 선두권과 승차가 벌어지는 것을 걱정해야 할 수도. 다음주는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계속 경기가 벌어진다. 심지어 내일은 더블헤더. 승리에 앞서 선수들의 몸 상태 체크도 중요할 것이다. LG도 정말 꼬이네 어쨌든.

 

야간 파노라마

 두산은 정말 타선... 물론 동점을 만들어냈지만 항상 중요한 상황에서 활약을 해주었던 선수들이 이젠 위협적이지 못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특히 에이징 커브가 세게 온 LG킬러 김재호가 가장 아쉬웠다. 그를 대신 할 대타도 마땅히 없었던 것도. 그래도 곽빈 이후 나온 투수들이 잘 막아주었지만 다들 투구 수가 너무 많았다. 홍건희는 30개 이상을 던졌으니. 내일 더블헤던데 또 어떻게 투수 운용을 하려고 그러는지... 더블헤더 1차전 선발이 미란다이긴 하다만 2차전 선발이 아직은 경험이 부족한 현도훈이라는 가정 하에 또 많은 투수들이 움직여야 할 수도 있다. 가을야구가 절실한 두산도 생각이 많을 것이다. 내일 LG와의 더블헤더 이후에도 키움과 SSG와의 껄끄러운 대결이 남아있다. 두산은 어떤 순위에서 시즌을 마무리 할 지가 궁금해진다.

 

그 와중에 1위를 탈환한 삼성. 진짜 대단하네

 경기가 거의 4시간30분동안 진행됐다. (경기 후 배고픔만 남았다는…ㅋㅋㅋ) 과연 끝을 항해 달려가고 있는 페넌티레이스의 결말은 어떻게 될지. 아직 4위권 싸움은 아무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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