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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29. 어떻게 해도 이기는 가을의 두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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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6일 18시 30분 잠실야구장
키움 2 : 7 두산

 일주일 동안 잠실 야구장만 3번째 방문 중. (농구까지 합하면 4번) 어제에 이어 팔로잉하고 있는 키움의 상대는 마찬가지로 까딱하다간 바로 6,7위로 내려갈 수 있는 두산. 올 시즌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노리는 최원태와 지난 경기 SSG에게 일격을 당한 최원준의 선발 맞대결이 기다리고 있었다.

 

이 집 텐동 맛있네

 타선에서 특이사항은 키움은 변상권이 예진원으로 바뀐 것 이외에는 없었고 두산은 최근 약간 삐그덕거리는 허경민이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지난 일요일 극적인 홈런을 친 양석환도 덕아웃에서 시작했다.

 

오늘도 제발 이기자고!

 키움은 1,2회에 모두 득점권에서 기회를 맞지만 모두 득점을 만들진 못한다. 특히 2회에는 2사 1,3루 상황에서 작전이 걸린 것 같은데 이지영이 2루로 뛰는 찰나에 홈을 쇄도하려던 김웅빈의 치명적인 주루사도 있었다. 박세혁이 잘 간파한 것도 있었다. 두산도 마찬가지로 1회에는 정수빈의 몸에 맞는 볼로, 2회에는 호세의 안타로 선두 타자가 출루하지만 득점은 나오지 않는다.

 

오늘도 역시 모바일티켓

 그리고 선취점을 먼저 만들어내는 팀은 키움이었다. 김혜성이 2사 이후 안타로 나간 뒤 이정후가 2유간으로 절묘한 타구를 만들어낸다. 이 공이 김재호 글러브를 맞고 굴절이 되어 공의 속도가 느려졌고 이를 틈타 김혜성이 빠른 발로 득점을 만들어냈다. 귀중한 선취점이었다. 김재호의 글러브에 맞지 않고 그대로 강승호가 포구를 했다면 김혜성이 홈까지 들어오지는 못했을 것이다. 김재호의 판단 미스가 부른 아쉬운 실점 허용이었다.

 

 그러나 그 아쉬움도 잠시 4회말 동점을 만들어내는 두산이다. 2사 이후 김재환의 안타, 호세의 볼넷으로 주자가 2명이 쌓였고 박계범의 1루수, 2루수, 우익수 사이 법력타가 나오며 경기는 동점이 된다. 뭐 타구가 좀 이상하긴 했다만 최근 결정적인 상황에서 꽤나 많은 역할을 해주고 있는 박계범이었다.

 

홈 마지막 경기라 그런지 화요일인데도 많은 관중이 들어왔다

 김태형 감독은 과감하게 최원준을 5회 이전에 바꾼다. 그만큼 이 경기가 중요하다는 것. 투구 수도 많긴 했고. 반면에 효율적인 투구 수로 경기를 풀어나가던 최원태는 4회말 실점 이후 급격히 흔들린다. 그리고 5회말 방망이를 짧게 잡은 정수빈에게 역전 투런을 허용한다. 어제 노수광의 홈런과 비슷했다. 보기 귀하다는 정수빈의 시즌 2호 홈런을 본 두산팬들은 난리가 났다. 그리고 느꼈다. 가을이라는 것을.

 

 

어후 무서워

 그리고 6회, 두산의 응원석에서 아파트가 흘러나오게 되는 빅이닝이 만들어진다. 이승호가 1사 이후 주자 2명을 루상에 쌓았고 다음으로 나온 김성진이 볼넷만 2개를 내주며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한다. 그리고 나온 김준형은 강승호와 안권수에게 연속 적시타를 허용하며 3실점을 더 허용했고 점수는 결국 1:7, 6점차로 벌어지고 만다. 이승호 이후에 투수 기용이 많이 아쉬웠던 상황. 점수 차가 얼마 나지 않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적은 투구 수로라도 필승조 1명을 내보내어 확실하게 그 이닝을 최소 실점으로 막았더라면...

 

왜 나만 두산vs키움오면 두산이 이기냐고...
대충 이닝이 터지고 있는데 불펜에 몸 푸는 선수가 없어 답답함에 찍은 사진

 

 키움은 8회초 이정후의 2루타로 1점 따라가지만 너무 늦은 적시타였다. 이후 점수 없이 경기는 2:7, 두산의 승리로 끝나버린다. 두산은 점수 차가 조금 났지만 최근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투수들을 계속해서 내보내며 추가 점수를 많이 허용하지 않았다. (보고 계십니까 감독님...)

예쁘군

 저번 삼성과의 맞대결에서도 그렇고 오늘도 투수 기용이 너무 아쉬웠다. 만약이란 없다만 거기서 김성진이 아닌 어제 휴식을 취했던 선수들이 나왔더라면 그래도 점수 차가 이만큼 안 벌어졌을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물론 내일도 삼성, 금요일은 KT와의 쉽지 않은 맞대결을 앞두고 있지만 어제 투수를 그만큼 아꼈으면 오늘도 정말 중요한 경기였는데... 좀 쓰지. (뭐 야알못인 내가 뭘 알겠냐마는) 반면에 두산은 큰 점수차로 이기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필승조에 준하는 이영하, 김명신, 이승진이 나왔는데. 오늘 5위 SSG의 승리로 1.5 게임차까지 벌어졌다. 서서히 자력으로 5위에 승선하기엔 힘들어지고 있다. 더군다나 내일은 1위 삼성, 쉽지는 않아 보인다.

 

 가을의 두산은 절대 걱정하지 않는다. 정말 진 경기가 지난 3시즌동안 손에 꼽는 것 같다. (내 기억엔) 박정권의 가을보다 두산이라는 팀 자체의 가을이 더 어마무시한 것 같다. 올 시즌은 7위까지 내려가서 가을 야구 정말 쉽지 않겠다 했지만 그 말이 무색하게 현재 4위에 올라있다. 물론 아직 시즌이 끝나진 않았다. 내일부터는 5위 SSG와의 2연전. 그리고 최원준을 제외하고 모든 선발진이 이탈한 상황에서 김민규가 내일은 중요한 임무를 맡는다. 정말 중요한 맞대결이지만... 가을이기에, 시즌 막바지이기에 두산을 걱정하진 않는다. 느낌이 그렇다. 그리고 포스트시즌에 간다면 한국시리즈까지 갈 것 같은 그런 느낌. 이게 타팀팬들이 느끼는 두산에 대한 감정이 아닐까?

 

 분명 19년도부터 상대 전적은 키움이 우세인데 왜 직관만 가면 키움이 패배하는지... 선생님 아무래도 저는 두산과 저는 안 맞나 봐요. 아니면 제가 두산의 승요인건가요...? 여전히 두산팬들이 부럽다는 마음만 남은 채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야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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