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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28. Cycling Hit 보단 Hit for the Cyc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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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0월 25일 18시30분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키움 9 : 4 한화

 

 페넌티레이스가 열리는 마지막 주다. 순위 싸움이 치열한 만큼 이번 주는 키움 위주로 팔로잉을 하고자 대전으로 향했다. 순연 경기라 월요일에 치러지는 경기로 키움은 10위가 확정된 한화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있었다. 키움은 악마의 재능 안우진이, 한화는 윤대경이 선발보다는 오프너 역할로 나오게 되었다. (어쩌다보니 술자리에 연루되었던 사람들끼리...)

 

한화는 매일 모바일티켓...

 타선에서 키움은 그렇게 큰 변화는 없었다. 최근 번갈아 나오고 있는 예진원과 변상권 중 오늘은 변상권이 선발로 출장했고 전병우의 선발이 눈에 띄었다. 매일매일이 변화무쌍한 타순과 포지션인 한화는 하위 타선에 최인호-조한민-이해창-정민규를 배치 시켰다. 페레즈의 오늘 수비는 지명타자였다. 

 

자리가... 저 앞에 기둥이 상당히 걸린다

 윤대경은 3회까지 주자를 계속해서 내보내지만 꾸역꾸역 무실점으로 잘 막아내며 본인의 임무를 완수한다. 아마 본인의 역할은 3회까지로 예정되어 있었던 것 같은데 투구 수가 조금만 적었더라면 한 이닝은 더 소화할 수 있었을 것이다. (아 아닌가 그냥 3회에 끊었으려나) 어쨌든 그는 오프너 역할을 해냈고 주현상에게 다음 이닝을 맡겼다. (하필 나와도 다음 투수가... ㅋㅋㅋ)

 

2회말 종료 후 무언가 어필을 하는 수베로 감독.

 안우진은 1회는 잘 막았지만 2회 김혜성의 실책과 볼넷으로 무사 1,2루의 위기를 맞는다. 그렇지만 한화의 하위타선을 깔끔하게 잡아냈고. 그리고 3회말, 의외의 노수광에게 솔로홈런을 허용한다. 방망이를 짧게 잡았지만 빠른 공이 가운데 정확하게 맞으며 그대로 담장을 넘어가버린 것. 이글스파크에 사이렌이 울리기 시작했다.

 

저 멀리 살짝 보이는 달이 귀여워서 찍어봤다

 키움은 윤대경 다음으로 나온 주현상을 상대로도 계속 출루는 하지만 득점을 만들어내지 못한다. 고구마를 먹던 와중 5회 2사에 나온 한화 킬러 이정후가 앞서 노수광의 홈런과 비슷한 타구 궤적을 그리며 담장을 넘겨버린다. 첫 타석에서도 안타를 때렸던 그는 두 번째 타석에서도 한화에게 강한 면모를 그대로 보여주었다.

 

 

홈런을 친 후 홈으로 들어오는 이정후

 6회초, 이전 이닝에서 주현상 다음으로 나온 오동욱은 송성문에게 2루타를 허용하지만 박병호를 땅볼로 아웃 시키며 1사 2루의 상황이 만들어진다. 이 상황에서도 정민규의 송구가 높게 가며 하마타면 빠질 뻔 하지만 1루수 조한민이 잘 잡아낸다. 그러나 곧바로 그 이후, 또 한 번 정민규가 이지영의 땅볼 타구에 너무 어이없는 송구를 만들어내며 너무도 허무하게 경기의 균형이 갈라져 버린다. 03년생 고졸 루키에게는 너무 가혹한 상황이 벌어진 것.

 

한화의 투수 교체 중 격려를 해주는 하주석

 한화 입장으로썬 더 최악의 상황이 벌어진다. 오동욱 다음으로 나온 김기탁은 정민규가 낸 불씨를 더 키워버린다. 2타자 연속 안타를 허용한 뒤 대타로 나온 박동원에게 적시2루타, 곧바로 이용규에게 적시타, 만루상황에서 이정후의 싹슬이 2루타까지 허용하며 점수차를 더 벌리고 만 것. 6회에만 6점을 내는 키움이었다. 이후 윤호솔이 마운드에 올라와 상황을 정리한다. 그 다음 이닝까지 깔끔하게 정리하며 그 상황에서 김기탁이 아닌 윤호솔이 곧바로 올라왔었더라면 하는 아쉬움을 한화팬들로썬 할 수 밖에 없는...

 

 

이정후의 싹쓸이 적시2루타 장면

 

 안우진은 퀄리티스타트를 안정적으로 성공한다. 노수광에게 홈런을 맞은 것 이외에는 아주 완벽한 피칭을 선보였다. 6회까지 패스트볼의 최고 구속은 156km/h 였고 140km/h대의 슬라이더도 아주 잘 통했던 느낌. 정말 악마의 재능임에는 틀림 없어 보인다.

 

6회말 한화의 공격 이후 많은 관중들이 경기장을 떠났다

 그리고 8회초, 엄청난 대기록이 탄생한다. 이충호를 상대로 이용규와 김혜성이 출루를 했고 힛포더사이클에 3루타만을 남겨놓은 이정후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정후는 2구를 그대로 잡아당겨 오른쪽 구석으로 타구를 보냈고 그는 기어이 3루타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설마 했는데 이걸 정말로 만들어버린 것. 그의 데뷔 첫 ‘Hit for the cycle’이었다. 4타석 만에 만들어냈고 오늘 혼자서 6타점은 덤이었다. 원정을 온 키움 팬들은 이글스파크를 고척으로 만들어버렸다.

 

역사적인 순간

 

이게 되네

 한화는 7회부터 올라온 김동혁을 8회에 공략하는데 성공한다. 우선 그의 제구가 8회말에 흔들렸고 연속 볼넷 이후 이원석의 적시타, 하주석의 아쉬운 파울 홈런 이후의 삼진이 있었지만 김태연의 2타점 2루타로 3점 따라가는 한화였다. 페레즈라면 점수를 더 좁히지 않을까 했지만 추가 점수는 없었고. (하주석의 파울 홈런이 찐 홈런이 되었더라면 경기는 아모른직다가 되었을수도...)

 

 

그 와중에 삼진을 당하시는 형님...

 

 9회 신정락은 공 6개로 9회초를 마무리했고 9회말 등판 한 김성진은 KKK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6회에 사실상 갈린 경기였고 키움이 승리를 가져가며 단독 6위에 승선했다.

 

 키움은 오늘 안우진의 완벽한 피칭과 이정후의 멋진 힛포더사이클이 있었지만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다. 또 다시 김혜성의 아쉬운 송구실책이 2번 있었고, 박병호는 5타수 무안타 3삼진, 지난 삼성전에 이어 셋업맨으로써 역할을 하지 못한 김동혁도 있었다. 물론 2이닝을 먹어주며 앞으로 있을 중요한 경기에 투수진을 아껴준 건 고맙지만 지난 삼성전에 이어 그의 피칭은 계속해서 아쉬울 따름. 박병호와 김혜성은 분명히 이번 주 남은 경기에서 무언가를 해줄 것이라 믿고 앞으로 남은 두, 삼, 킅, 갸와의 경기도 모두 승리로 가져온다면… 하는 행복회로를 돌리게 하는 오늘의 경기였다. 어쨌든 이정후는 아버지도 달성하지 못한 대단한 기록을 썼으니 오늘 경기는 그걸로 됐다.

 

마지막 키움vs한화 전

 한화는 오늘 투수 운용이 아쉬웠다. 타선은 안우진이 워낙 잘 던졌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그 중요한 상황에서 김기탁이 아닌 윤호솔이 조금만 빠르게 나왔더라면 점수가 이 정도로 벌어지진 않았을 것. 시즌이 마무리되어 가지만 수베로 감독체제 아래 강재민을 제외한 필승조는 대체 누구인지… 이제 홈에서 LG와의 3연전과 두산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두고 있는데 그 어느 팀 보다 유종의 미가 중요할 것이고 10위로 실망한 팬들의 민심을 잡기 위해 더욱 승리가 절실할 것. 근데 남은 경기 모두 다 갈 길 바쁜 팀을 만나는지라... 한화가 심판관이 될 수도... ㅋㅋㅋㅋ

 

 직관을 이렇게 다니다 보니 이런 정말 보기 힘든 'Hit for the Cycle'이라는 진귀한 기록도 다 본다. 복권이라도 사야하나?! 어쨌든 오늘 이기는 경기 잘 봤고, 이제 키움은 내일 경기가 정말 중요하다. 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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