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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직관노트 #60. 전북은 어쨌든 리그 5연패로 증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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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12월 5일 15시 전주월드컵경기장

전북 2 : 0 제주

 

 파이널A 마지막 라운드가 펼쳐지는 오늘, 우승 확률이 조금 더 높아 보이는 쪽인 전주로 가게 되었다. 비기기만 해도 결과에 상관없이 우승을 하게 되는 전북과 우승 들러리가 되기 싫다는 제주가 맞붙게 되었다. 날씨가 많이 추울까 걱정을 많이 했지만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는 않았다.

 

이런 것도 먹고
저런 것도 먹고
경기장에 도착했다. 녹색의 구장에 녹색 유니폼인 엠게 유니폼은 못 참지

 전북은 김진수와 류재문이 경고 누적으로 빠진 상태에서 최철순과 이승기가 그 자리에 대신 나오게 되었다. 백승호가 류재문을 대신해 홀딩 미드필더로, 쿠니모토와 이승기가 좌,우 메짤라 형태로 나왔고 왼쪽 윙 포워드에 이성윤은 지난 경기와 마찬가지로 이른 시간에 송민규와 교체되었다.

 

 제주는 이동률이 아닌 김명순이 U22로 나온 것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라인업을 들고 나왔다. 김명순도 빠른 타이밍에 박원재와 교체되며 안현범이 조금 더 공격적인 포지션에 들어가게 되었다.

 

오늘은 경기장에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스카이석으로 예매하게 되었다

 볼 점유율은 모두가 비슷비슷했다. 그러나 기회 측면에서 조금 더 아쉬운 쪽은 전북이었다. 확실히 제주가 수비 라인을 높게 가져가서 그런지 1:1 찬스를 내줄 위기에 몇 번 처하게 되는데 그 위기 중 1번은 실제로 실점을 할 뻔 한다. 한교원과 구스타보의 아쉬운 미스로 전반부터 우승에 쐐기를 박지는 못한다.

 

 

흔들리는건... 기분 탓이 아닙니다... 죄송합니다...

 

오늘도 역시나 폭죽이 터졌고

제주도 그에 못지 않게 공격을 시도하는데 아무래도 전북의 중앙 수비는 홍정호가 자리잡고 있는 터라 측면을 이용한 크로스로 공격에 도전하지만 계속해서 막히고 만다. 오늘따라 주민규가 더욱 고립되는 느낌이 들었다. 그래도 뭔가 득점이 터질 듯 말 듯 하는 건 제주도 마찬가지였다.

 

 전반은 0:0으로 종료되었다. 여전히 팽팽하게 흘러가던 후반전, 기어이 선제골을 만들어내는 팀은 전북이었다. 코너킥 상황에서 수비가 걷어낸 공을 최철순이 헤더로 박스 쪽에 붙인다. 이 볼을 잡는데 실패한 이창근, 그대로 따라갔던 한교원이 흐른 볼을 골문으로 넣는데 성공한다. 오늘 계속해서 좋은 모습을 보였던 이창근, 딱 한 번의 실수를 범하고 말았고 그 실수가 전북의 우승을 더욱 가깝게 만들어버린 것.

 

 

이 골로 전주성이 들썩이기 시작했다

 제주는 제르소와 주민규를 빼고 이정문과 자와다를 넣는다. 살짝 힘을 빼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지만 이정문의 포스트플레이를 활용해서 적극적으로 공격에 시도하는 제주였다. 그러나 전북은 지난 경기에서도 역습에 강한 대구에게 역습으로 맞받아치며 득점을 했었는데 오늘도 제주의 높은 라인을 뚫어버리는 득점이 터져 나온다. 왼쪽에서 쿠니모토가 대지를 가르는 패스를 보여줬고 기가 막히게 침투한 송민규가 1:1 찬스를 골로 만들어낸다. 이전에도 제주는 계속해서 공격을 시도하고, 전북은 아쉬운 슈팅들이 연속되는 상황이었는데 이를 뚫고 결국은 골을 만드는데 성공한 것. (한 번은 골인 줄 알고 폭죽까지 터트렸는데 옆그물이었다 ㅋㅋㅋㅋ) 이젠 정말로 우승이 코앞에 다가왔다.

 

 제주는 키퍼 이창근 마저 유연수로 바꾸며 마지막을 준비했다. 울산의 결과에 상관없이 전북의 그 시간은 다가오고 있었다. 구스타보가 마지막에는 중앙 수비 지역까지 내려가며 수비를 한 끝에 경기 종료 휘슬은 불렸고 전북은 리그 5연패를 달성하게 되었다.

 

교체 투입 대기중인 유연수와 변경준

 

이렇게... 결국은... 전북의 우승으로 리그가 끝나게 됩니다!

우승 셀레브레이션 준비 중인 전북

 선수 영입에 비해 경기 결과를 내지 못하고 감독의 자질에 대해서도 비판이 많았던 전북, 어쨌든 전북은 결과로 보여주며 또 한 번 어우전이라는 명제를 참으로 만들어버렸다. 울산이 잡을 경기를 놓치며 미끄러진 것도 한 몫 했지만 어쨌든 잡아야 할 경기를 어떻게든 승리로 가져오며 승점을 차곡차곡 쌓았던 게 우승에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싶다. 물론 현대가 더비 승리가 가장 크긴 했지만. 주장 홍정호를 비롯해 미드필드에 백승호와 축신 쿠니모토(오늘도 축신이었다), 포워드에 공수 가리지 않고 열심히 뛰어준 구스타보까지. 모두가 주연이 되어 우승을 만들어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쨌든 전북의 리그 우승 정말 축하하고, 김상식 감독도 이 우승으로 감독 커리어에 있어 한 단계 더 성장했을 것이니 다음 시즌 이 팀의 활약이 더욱 기대가 된다. 

 

 

승리의 오오렐레

모두가 시상대에 올라갔고

 

챔피언 티셔츠까지 입은 다음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셀레브레이션이 이어집니다

토요일에... 대구도 들어 올릴 수 있겠지...?

 제주는 최선을 다했다. 끝까지 팀컬러를 버리지 않으며 맞서 싸웠고 멋진 패자였다. 비록 순위는 4위로 마무리했지만 승격 팀이 이 정도 한 것만으로도 큰 칭찬을 해주고 싶다. 시즌 중간 12경기 무승이라는 부진한 타이밍도 있었지만 남기일 감독도 점점 성장하는 모습이 보인다. 어쨌든 4위로 마무리했으니까. FA컵 결과에 따라 ACL 진출 여부가 달라지지만 이 팀이 ACL에 참가하여 보여줄 팀 경기력도 상당히 기대가 된다. 남기일 감독도 다음 주 만큼은 열렬히 대구를 응원할 것이다. (이랬는데 전남이 우승하게 되면 상당히 유감일 것 같기는 하다) 어쨌든 제주도 정말 고생 많았고 아낌없이 박수를 쳐주고 싶다.

 

원정석에 인사를 하고 라커룸으로 들어가는 선수들. 주민규와 이정문은 일부 팬들에게 사인까지 해주고 경기장을 물러났다.

 나름 마지막 경기인 만큼 거의 경기장을 한 눈에 바라다 볼 수 있는 꼭대기에서 보게 되었는데 돈이 아깝지 않은 경기였고 어쩌다 보니 KBO와 K리그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과정을 다 보게 되었다. 뭔가 감회가 새롭달까. 아직 축구는 끝나지 않았다. 이제 대구가 트로피 들어 올리는거 보러 가야지! (아, 혹시 몰라 전남이 들어 올릴지) 다음 주면 축구도 끝난다니 조금 아쉽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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