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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8. 불금에 일어난 잔루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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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4일 19시 창원NC파크
한화 3 : 6 NC

오늘은 나홀로 불금을 즐기러 창원으로. 거의 6년만에 찾는 마산이었다. 13년과 15년에 이 곳 옆에 위치해 있던 마산야구장을 방문했었지만 이번에는 새로 지어진 창원NC파크를 찾게 되었다. 라팍보다 더 최신 구장인 이 곳은 얼마나 NC가 이 구장에 공을 들였는지 잘 알 수 있었다. TV에서만 보던 아메리칸 구장의 느낌쓰가 물씬 풍겼다. (언젠간 MLB도 보러 갈 수 있겠지?)

이젠 추억이 되어버린 현 NC의 2군 구장인 마산야구장
2013년 NC 창단 첫 해에 방문 했을 당시. 이 땐 사진도 드럽게 못 찍었네
이건 2015년 당시. 저 때는 관중 진짜 많았구나.

 

이젠 경기장 전광판 뒷 쪽에 저렇게 디자인을 한 웅장한 구장이 만들어졌다.
내부의 모습을 설레게 만드는 외관
오늘은 날씨도 최상이었다
노스... 캐롤라이나요...? ㅋㅋㅋㅋㅋ

 NC의 상대는 수동님의 한화. 지난 주말 시리즈에서 SSG에게 스윕패를 당하고 이번 주중 시리즈는 기아를 상대로 1승 1패를 거두며 여전히 답답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 팀의 올해 모토는 리빌딩이니 조금 더 지켜봐야 할 필요는 있어보인다. 그래도 윤대경, 김범수가 너무 많이 출전하며 체력이 부치지 않을까 걱정도 되지만 그나마 강재민이 일요일 이후로 휴식을 취하고 있다는 점에선 다행. 얼마 전 거의 양아들이다 싶던 임종찬도 서산으로 보내며 이제 실험은 서서히 끝나야 한다는 감독님의 모습이 아주 조금 보이기 시작했다. (그럼에도 최재훈 2번은 포기 못하시는...) 오늘은 팀 내에서 승운이 따르지 않은 사실상 현 시점 에이스 카펜터가 선발 마운드에 오른다.

 

 NC도 사실 작년 만큼의 활약은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뭔가 2% 부족한 투수진, 그 중에서도 작년보다 더 불안한 원종현과 부상 이후로 약간 주춤하고 있는 송명기, 그리고 화력이 조금 약해진 타선. (아주 조금)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는 건 그래도 중요한 상황에서 위닝 멘탈리티가 발동된다는 것. NC는 오늘 에이스 루친스키가 등판 해 시즌 5승을 노린다. 그리고 그와 배터리 호흡을 맞추는 포수는 김태군, 양의지가 아닌 정범모. 

 

경기 전 이야기를 나누는 (전) 두산의 포수 둘
시야는 이 정도.
저 멀리 희미하게 보이는 공룡좌의 모습

 최근 NC의 유튜브도 재미있게 보고 있는데 여러모로 마케팅도 열심히 하고 있는 것 같아 보였다, 영상의 재미요소도 늘어났고 근황올림픽을 모방하여 강릉에 가서 김종호를 찾아가는 콘텐츠 그리고 임창민의 은사를 모셔 이야기를 나누고 시구도 하는 콘텐츠 등 여러 영상들을 재미있게 봤다. 오늘도 그 명성에 맞게 K-할머니 데이를 만들어 남해에 사시는 NC 찐팬 할머니를 모셔 시구를 하고 클리닝 타임 때 재미있는 인터뷰도 진행했다. 인터뷰를 하는 모습을 보며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This is K-Grandma Day.

 1회는 두 투수 모두 타자를 삼자범퇴로 처리한다. 2회초 한화는 힐리가 볼넷으로 출루하지만 장운호가 병살타로 물러나며 이닝이 끝난다. 이후 NC의 공격에서 양의지와 알테어의 연속 출루 다음 나온 박석민이 기습번트를 댄다. 당황한 카펜터가 급하게 1루로 송구를 한 공이 1루수 힐리의 키를 넘어가 버리고 우익수 쪽으로 굴러간다. 그리고 우익수 장운호 마저 이 공을 더듬어버리며 이게 얼떨결에 싹슬이 번트 3루타가 되어버린다. (당연히 에러였지만) 조금은 씁쓸한 선취점이 나와버렸다. 2점 보다 더 달아났어야 했는 무사 3루상황에서 NC는 추가 득점을 만들지 못했다. 이 때부터 득점권의 저주는 시작되었다. 

 

신기하다 라이브 피칭이 다 나온다. 체감구속까지 나오고.
루친스키 유니폼을 들고 열심히 응원하는 공룡좌

 한화는 다음 이닝에서 조한민이 데뷔 첫 홈런을 때려내며 한 점 따라간다. 그러나 3회말 양의지와 알테어의 연속 적시타로 점수는 1:4까지 벌어진다. 카펜터의 공이 구속은 잘 나오지만 뭔가 공이 루친스키에 비해 가벼운 느낌이 들었다. 분명 패스트볼 구속이 147km까지 나오기는 한데 체감상은 140 초반 대의 느낌. 그러나 NC는 더 달아날 수 있었지만 하위타선이 침묵하며 실패하고 만다. NC는 오늘 따라 유난히 1-5번 타선과 6-9번 타선이 비교가 많이 되었다.

 

 한화는 갈수록 루친스키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다. 패스트볼의 구속이 150km가 찍히지만 체감상으로는 그 이상의 묵직한 공을 뿌리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슬라이더도 마찬가지로 140km 대의 구속을 보여주며 자신이 왜 NC의 에이슨지 다시 한 번 보여주었다. 그는 6이닝 1실점의 좋은 투구내용을 보여주며 마운드를 내려간다. 마지막 103번째 구의 구속은 무려 151km가 찍히며 대단한 위력을 보여주었다. 카펜터도 2,3회를 제외하고는 준수한 모습을 보이지만 많은 투구수 때문에 5이닝 밖에 채우지 못한다. 자책점은 2점 밖에 없지만 비차잭 2점도 결국엔 본인이 실책을 범해서 난 점수니... 자책이나 다름 없었다.

 

이게 그의 마지막 이닝 때 나온 구속이다. 대단하긴 하네

 6회말과 7회초 양팀에게 비슷한 상황이 벌어진다. 우선 6회말 한화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종수가 제구가 잡히지 않아 1실점을 허용하고 1사만루의 위기를 자초하지만 나성범의 라인드라이브 더블플레이가 나오며 추가실점을 막는다. (이게 또 1루 선상으로 가더라 타구가) NC는 또 득점권에서 추가득점에 실패하고 말고. NC도 두 번째 투수로 문경찬이 올라오자마자 패스트볼과 커브만 구사하며 1점을 허용한 후 그 다음으로 올라온 임정호가 제구가 잡히지 않는 듯 볼넷으로 만루까지 만들지만 정은원을 병살타로 처리하며 점수를 좁히지 않는다. 진짜 둘 다 1사만루를 너무 허무하게 놓쳐버렸다. 한화는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지만 판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여기는 비디오 판독중 이미지도 귀엽군

 

단디의 멋진 댄스 무대 ㅋㅋㅋㅋㅋ

 

여긴 막 시도 때도 없이 전광판 앞에서 불꽃이 나온다. 용가리쇼 하는줄

좀 웅장해 보이나 구장이

 이후 8회초 노시환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점수를 한화가 또 좁히지만 8회말 정범모의 솔로홈런이 나오며 다시 3점차가 된다. 박민우가 이후 출루하며 또 추가득점이 나오려나 싶었지만 그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하는 본헤드 플레이가 나오며 또 한 번 더블플레이로 이닝이 종료된다. 9회초 최근 팬들의 믿음을 받지 못하고 있는 원종현이 마운드에 올라와 오늘은 그래도 삼자범퇴로 9회를 마무리하며 세이브를 올리고 경기는 NC의 승리로 종료된다. (그래도 여전히 NC의 원종현에 대한 민심은 좋지않더라)

 

정말 오랜만에 나온 정범모의 첫 홈런. 홈런이 나오니 막 불빛이 반짝반짝 거리네
오승환의 라젠카와 고우석의 사이렌? 우린 조명으로 원종현을 반긴다구!

 양 팀 합쳐 9점의 스코어가 났지만 최소 7점 이상은 날 수 있었다. 앞서 언급한 득점권 이외도 주자가 2명이 출루한 이닝이 두 차례 있었다. 그러나 이 때 마다 더블플레이, 삼진, 본헤드플레이가 나오며 점수가 나오지 못했다. 한화는 현재 리빌딩을 하는 상황이라 그런지 타선의 무게감이 많이 떨어진 건 사실이다. 노시환이 가장 강하다고 해도 다른 팀에 비하면 아직 약한 것이 사실. 그래도 기대가 되는 점은 선수들의 연령층이 어리기 때문에 시즌이 진행될 수록 체력적인 부분에 있어서는 유리함을 가져갈 수도 있다는 점을 기대해보고 싶다. 이 때 반등하려면 지금 좀 덜 지며 승차를 조금 좁히는게 맞긴 한데. 확실한 건 작년에 비해 분명 쉽게 지진 않고 있다. 그만큼 저력, 뒷심이 있다는 뜻. 내일 선발은 시즌 첫 등판의 김기중이다. 앞서 등판했던 이승관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루고 다시 2군으로 갔는데 과연 그는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경기 후 인사를 하는 양 팀 선수들
ㅋㅋ 귀엽다

 NC는 이겨도 찝찝하다. 분명 점수를 더 내고 편하게 갈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필승조가 다 투입되었다는 점은 분명히 아쉬울 것이다. (문경찬은 투피치가 한계인걸까..) 내일은 최근 부상 복귀 후 불안한 모습의 송명기가 선발이다. 그의 승리를 위해선 내일 상대 선발이 첫 등판이라는 점을 이용하여 화끈한 득점 지원도 필요하다. 오늘과는 다른 모습의 타선을 한 번 기대해보겠다.

 

 오늘도 사실 스코어 억제기가 맞다. 점수가 한 쪽에선 분명히 두 자릿 수 이상이 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잔루를 남기고 경기가 3 : 6으로 끝이 났으니... 그러므로 내일은 난타전이 예상된다. 첫 번째, 시즌 첫 등판 투수와 불안한 투수간의 맞대결이라서, 두 번째 내가 내일 직관을 안가서. 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오늘도 즐거웠던 나홀로 창원NC파크 나들이 후기 끝! 

 

시즌이 끝나기 전에 한 번 더 꼭 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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