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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9. 든든한 이닝이터 고영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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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8일 18시 30분 인천SSG랜더스필드

KT 4 : 2 SSG

 

 오늘은 SSG랜더스필드에 상륙! 6년전 SK시절 방문 한 이후로 처음으로 방문하는 문학. 새로운 이름으로 새 시작을 하는 팀 답게 구장도 새로워보였다. 일단 가장 단순하게 구장 내에 노브랜드버거와 스타벅스가 입점했다는 것 자체가 신기했으니. 

 

어, 버스 반갑고
랜-하
스타벅스 곰돌이 ㄱㅇㅇ...
ㅋㅋㅋㅋ 이거 진짜 팔고있네
ㅋㅋㅋㅋㅋㅋ

 어쩌다 보니 KT의 응원석 쪽에 앉게 되었다. 정말 KT선수들도 잘 보이고 만약 코로나만 아니었으면 KT 공격 때마다 일어나서 열심히 응원을 해야할 것 만 같은 좌석에 있었다. 내 뒤에는 과격 KT팬들이 많이 있었다. 모든 선수들의 유니폼도 걸어놓는 등 팬들은 적지만 애정이 넘쳐나보였다. 

 

이 만큼 가까웠다고!
저 기둥이 좀 흠이긴 하지만

 

 오늘은 선발진이 초토화되어 1위 입지가 불안해지고 있는 SSG와 지난 일요일 롯데와의 경기에서 충격패를 당한 KT 간의 주중 첫 경기였다. (그게 9회초에 따라잡히고 10회에 뒤집힐 줄은...) SSG는 대체 자원으로 현재 궂은 일을 많이 도맡아하고 있는 조영우가, 그리고 KT는 현 시점 기본 6이닝을 소화하며 가장 안정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는 고영표가 선발마운드에 오르게 되었다.

 

파울볼 많이 날아올 것 같아서 글러브도 챙겨왔는데 하나도 오지 않았다고... ㅋㅋㅋ

 조영우는 3회까지 안타 1개만을 허용하며 좋은 피칭을 보여준다. 그는 묵직한 패스트볼을 중심으로 KT의 9타자들이 모두 첫 타석에서는 그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다. 고영표는 3회까지 삼자범퇴는 없었고 심지어 3회말에는 만루위기를 맞지만 침착하게 상대를 잡아내며 0:0의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사실 스트라이크 판정이 조금 애매하긴 했다. 뭔가 안쪽으로 들어온 것 같은데 잡아주지 않는 공도 많았고. 뭐 옆으로 한 뼘 씩 빠졌을 수도 있겠다만)

 

거 참 기둥 거슬리네
저대로 발음하면 조영유...?

 그러나 4회초 조영우와의 2번째 타석을 준비하는 배정대, 강백호, 알몬테가 연속 3안타를 뽑아내며 무사만루의 기회를 만들어낸다. 이후 유한준의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이 나오게 되지만 1사 1,3루 상황에서 추가점이 나오지 않으며 1:0의 승부가 이어진다.(뭔가 지난 NC와 한화와의 경기가 생각나는 듯 했다) 이가 없지만 잇몸으로 버티는 SSG는 5회부터 젊은 불펜을 가동시킨다. 5회에는 최민준, 6회에는 김택형이 등판하며 추가점수를 허용하지 않는다. 그에 비해 고영표는 역시 이닝이터 답게 맞춰 잡는 피칭으로 조금의 출루는 있었지만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내용을 보여주며 오늘도 임무를 완수한다. 현재 KBO에서 몇없는 안정적인 피칭을 계속해서 보여주고 있는 투수라 감히 말 할 수 있겠다.

 

그린...맨?
은 초록쫄쫄이였구나...

 고영표의 활약만큼 KT의 득점지원이 조금 더 필요한 시점에, 7회초 2사 이후 심우준이 이태양을 상대로 안타를 뽑아낸다. 그리고 그는 황재균 마저 볼넷으로 출루시키고 결국은 배정대에게 2타점 적시 2루타를 허용하며 고영표의 승기를 잡아준다. 사실 배정대의 타구는 오태곤이 판단만 잘했다면 잡을 수도 있었는데… 조금 아쉽기도 했다. 이 것이 친정사랑인가? ㅋㅋㅋㅋ...

 

 7회말에는 주권이 공 6개로 삼자범퇴를 만들고 8회에는 이젠 KT의 필승조로 자리 잡아가고 있는 안영명이 2아웃까지 잘 잡아낸다. 그러나 최주환의 안타 이후 최정에게 2점홈런을 맞으며 SSG에 1점차 추격을 허용하게 된다. 이때까지는 아 이 경기 모르겠다 싶었다. 그러나 KT는 한 발 앞서 김재윤을 투입시키며 동점을 필사적으로 막기위해 노력하고 이 작전은 통하게 된다. 

 

이 기록 대단하긴 하네. 최!정!홈!런!
멋지군

 9회초 심우준이 김상수를 상대로 선두타자로 나서 굉장히 중요한 홈런을 만들게 된다. 앞서도 2타점 적시타에 발판이 되는 안타를 치고 이번에도 중요한 상황에 홈런을 만들어내며 현재까지는 커리어 하이의 폼을 이어나가고 있는 심우준이다. 국대 발탁에 있어서 정말 간절함을 가지고 있는 선수 중 한 명인데 최근 기세로 봤을 땐 충분히 국대감이 될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타율 2할8푼에 수비 그 정도면 수준급이지. 오늘 실책이 하나 있긴 했는데 강습타구였으니까. (큠에도 혜성이가 있긴 한데… 아직도 너무 중요한 실책을 많이 범해서… 오늘도 뭔가 실책을 큰 거 하나 한 것 같던데)

 

형... 잘 지내지?

 9회말 앞서 올라온 김재윤이 이어 올라와 2사이후 안타를 허용하지만 마지막 타자를 삼진으로 잡으며 SSG에게 패배를 선물해준다. 

 

정말 가까웠다니깐!

 

 KT는 안영명이 허용한 2점홈런이 조금 흠이긴 하지만 투수들이 거의 완벽하다 싶은 투구내용을 보여주었다. 현 시점 가장 이닝 소화능력이 뛰어난 고영표가 오늘도 고영표 했고 주권과 김재윤의 완벽한 필승조 듀오 또한 큰 역할을 해주었다. 고영표 이외의 선발진들이 들쑥날쑥한 모습을 조금만 줄여준다면 KT도 상위권 싸움에 꽤 길게 살아남을 수 있을 것 같다. 데스파이네, 쿠에바스, 배제성의 안정감이 필요할 때. 그리고 타선에서는 박경수와 장성우의 부진이 빨리 좀 끝나야 하기도 하고. 알몬테도 좀 더 열심히 해주라!

 

인터뷰하는 고영표

 SSG는 사실 현재가 가장 비상사태다. 박종훈은 사실상 시즌아웃, 문승원도 장기부상이 불가피, 그리고 르위키의 방출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되었다. 그나마 폰트는 살아나고 있어서 다행인데... 남은 선발 자리를 정수민과 오원석이 대체한다고 해도 무게감이 떨어지는게 사실. 어제 신재영을 영입했다지만 이 선수도 키움에서의 커리어가 너무 안좋게 끝났기 때문에 여기서도 얼마나 좋은 활약을 펼칠지 아직 의문이고. 그나마 불펜은 괜찮다 하더라도 김태훈, 서진용, 이태양... 박민호의 복귀가 여전히 필요해보인다. 하재훈도 빨리 필승조에 합류되어야 하고. SSG는 오늘 패배로 LG, 삼성과 승차가 같아졌다. 승률상 1위기는 하지만 (3리차이) 많이 위태롭다. 내일은 또 시즌 초반 로테이션에 들어왔다가 좋지 않은 모습을 보였던 이건욱이 또 한 번 기회를 가진다. 이닝을 길게 소화해주며 불펜에 과부하가 걸리지 않게끔 하는게 가장 중요한 임무가 아닐까. 지금 가장 힘든 선수가 선발과 중간계투 사이에서 릴리프 역할을 해야하는 선수들이니... (장지훈이 정말 고생이 많다)

 

 

 오늘 경기도... 사실 밋밋했다. 근데 밋밋했다는 건 그만큼 투수들이 잘 던져주었다는 것이기 때문에! 아쉬움은 없다. 그래도 창원에서 본 것 처럼 터무니 없는 본헤드 플레이가 나왔다거나 득점권 찬스에서 그렇게 찬스를 많이 날리는 상황은 없었으니 그걸 위안으로 삼는다. 이번 주 목요일 경기도... 고구마 경기가 아니길 빌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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