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직관노트 #10. 쫄깃한 투수전, 그리고 승리로 이끈 2점홈런 2방

728x90
반응형

2021년 6월 10일 18시 30분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
KIA 2 : 4 삼성

이번 달 첫 라팍. 대구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로 격상되면서 더욱 관중이 줄어든 모습을 보니 허전했다. 심지어 주중경기라 그런지 더더욱. 이번 시리즈 양팀이 한 경기씩 승리를 가져간 상태에서 위닝시리즈를 가져가기 위해 삼성의 에이스 뷰캐넌, 그리고 최근 위력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승운이 없는 KIA의 임기영이 맞붙게 되었다.

10% 비율로 인해 위층의 1루측 좌석은 아예 개방하지 않았다
그래서 파울볼이 저 곳으로 가면 관중들이 보물찾기를 하기 시작했다
엠스플에서 자체로 지정한 클래식데이에 맞는 투샷
날이 점차 흐려지고 있었다


KIA에 대해 경기평 전에 말을 하자면 최근 이 팀은 젊은 선수들의 멘탈을 잡아줄 중고참급의 선수가 없어 팀 리빌딩에 난항을 겪고 있다. 그 역할을 양현종, 나지완과 같은 선수들이 그나마 했는데 양현종은 미국으로, 나지완은 함평에서 살아나질 못하고 있으니... 특히 투수쪽에서 젊은 선수들이 마운드에 투입되고 있지만 흔들리고 있는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승리를 할 때마다 진땀승을 따내오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 브룩스와 멩덴도 부상으로 빠져있고. 타선에서도 팀 홈런이 현재 개인 홈런 1위를 달리고 있는 피렐라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을 만큼 장타력이 터지지 않고 있다. (어쩌면 어제 친 홈런 2개가 놀라울 정도) 터져주어야 할 젊은 선수들이 아직 활약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게 답답하다. 무엇보다 이 팀은 단장과 관련된 프론트의 잡음도 너무 많은게...

밤부터 비가 예보되어있어 슬슬 흐려지고 있었다

1회초 뷰캐넌이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1회말 빠른 타이밍에 삼성의 구자욱이 선제 투런홈런을 만들어낸다. 어제에 이어 2경기 연속홈런이었다. 어제의 패배로 인한 아쉬움을 시작하자마자 털어내려 하고 있었다. 이 홈런이 나올 때만 해도 임기영이 오늘은 힘들까 싶었지만 아웃카운트 3개를 모두 삼진으로 잡아내며 피홈런의 아픔을 지우기 위해 노력한다. 뷰캐넌은 2회초 터커를 출루시키지만 김태진을 병살로 처리하며 역시나 위력적인 에이스의 모습을 보여준다.

3회까지 치열한 투수전이 계속되었다. 그리고 4회초 뷰캐넌은 선두타자 최원준을 잡아내지만 김선빈과 최형우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는다. 이정훈은 삼진으로 잡아내며 한시름 놓나 싶었으나 터커에게 볼넷을 허용하며 2사만루의 위기에 놓인다. 그러나 뷰캐넌, 김태진을 삼진으로 잡아내며 에이스의 면모를 보여준다. 다 좋긴 하나 투구수가 조금 많은게 아쉬웠다. 임기영도 마찬가지로 4회는 루상에 2명을 내보내지만 잘 막아내고 두 투수 모두 5회는 삼자범퇴로 처리하며 2:0의 점수는 계속되었다.

162와 163의 김지찬과 김선빈
블레오가 왜 거기서 나와?
아기를 보고 귀여워하는 블레오
무슨 문제가 ㅋㅋㅋㅋㅋㅋ
억제기 오늘도 열일합니다...

 6회초 이원석의 뜻하지 않은 실책으로 인해 뷰캐넌이 1사만루의 위기를 맞게 되지만 터커를 땅볼로, 또 한번 만루기회를 맞은 김태진에게 삼진을 선물로 주어 또 한 번 무실점을 가져가며 퀄리티스타트를 따냈다. KIA는 벌써 만루의 찬스를 2번이나 놓치고 말았다. 임기영 또한 6회를 무사히 넘기며 퀄리티스타트를 역시 따낸다. 투구수가 상당히 좋았다. 7회초 이미 뷰캐넌이 104개를 던진 상황에서 당연히 최지광이 나오겠다 싶었지만 뷰캐넌은 또 다시 마운드에 올라왔다. 아마 본인의 의사가 강했을 것이다. 본인의 경기가 아닌 날에는 상당히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그이지만 경기날만 되면 상당히 집중력있고 의욕 넘치는 모습을 보이는 그이기 때문에.

  그러나 초구에 바로 황대인에게 2루타를 (홈런인줄), 이창진을 삼진으로 돌려 세우지만 박찬호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118개를 던진 그는 마운드를 최지광에게 맡기고 내려간다. 최지광은 그 어느 때보다 역동적으로 공을 던지며 필사적으로 실점을 막으려 노력했다. 최원준을 플라이로 돌려세우지만 김선빈에게 안타를 허용하며 KIA의 3번째 만루찬스를 허용한다. 그리고 타석에는 삼성에 강한 최형우. (항상 삼성을 거쳐간 선수들은 삼성에 강하다. 예를들어 박석민, 최형우) 하지만 만루변태 최지광. 7구의 승부끝에 멋지게 삼진으로 그를 막아내며 계속해서 KIA의 스코어는 0에서 변동되지 않는다.

최형우를 멋있게 잡은 최지광

 

김태진은 항상 수비 자세에 들어가기 전에 저런 루틴을 가져가고 있다

  역시 임기영도 7회에 등판하게되고 두 타자는 잘 처리하지만 박해민을 출루시키며 마운드를 홍상삼과 교대하게된다. QS+까지 바랐었던, 오늘 피홈런 이외에는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임기영에게 있어서는 상당히 아쉬운 상황이었을 것이다. 그리고 올라오게 된 홍상삼. 2군에서 콜업된 이후 5경기 동안 무실점 피칭을 보여주며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었지만 피렐라가 홍상삼의 평균자책점 0을 무너뜨려버린다. 오늘의 2번째 2점홈런이 나오게 되며 점수는 4:0으로 벌어지게 된다. (사실상 오승환이 등판하기 전 까지는...) 

 

피렐라의 홈런 이후 또 한 번 라팍에 울려퍼지는 아파트

 심창민도 8회를 깔끔하게 막아내고 KIA의 윤중현도 2명을 루상에 내보내지만 더 이상의 실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경기는 9회로 넘어간다. (김지찬도 오늘 득점권 상황에서 많이 아쉬웠다)

그리고 라젠카가 울려퍼지게 되고

 이렇게 9회말 오승환이 올라오게 되어 아웃카운트 2개까지는 잘 잡는다. 끝날 줄 알았지만 그는 박찬호에게 볼넷, 최원준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2사 2,3루의 위기를 맞이하고 오늘 컨디션이 좋았던 김선빈이 2타점 적시타를 치고 오늘만 4안타를 때리며 점수를 2점차로 좁힌다. 다음으로 나온 최형우가 혹시? 싶었지만 삼진으로 물러나며 경기는 이렇게 종료되었다.

 

어쨌든 또 하나의 세이브를 올리는 OH

경기 후 인터뷰를 하는 뷰캐넌, 그리고 그 주위를 서성이는 그의 아들 브래들리

 삼성은 오늘 뷰캐넌의 호투가 큰 역할을 하며 승리를 거머쥔다. 오늘 투구수 조절은 조금 안됐지만 7회까지 투구한 혼신의 118구는 충분히 칭찬해야 한다. 아직까지 삼성팬들은 불안해 할 수도 있겠지만 최지광과 심창민도 서서히 필승조로 자리잡아가는 느낌이 보였고. 오승환은… 아… 이제 이 선수가 아닌 다른 선수가 마무리로써 역할을 해줘야하는데 그럴만한 자원이 없어 원… (김윤수가 제구만 잡히면 딱이긴한데) 타선에서는 구자욱과 피렐라가 중요한 2점홈런을 쳐주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원석, 김상수가 빨리 부진에서 벗어나 삼성 타선에 화력을 더 키워주어야. 1위를 달리고 있지만 1-5번과 6-9번의 타선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 (오늘 출전하지 않은 오재일은 큰 부상이 아니길) 내일부터 NC와의 3연전은 어떻게 진행될지. 내일 선발 최채흥이 이젠 좀 해줘야 할 타이밍이다.

비가 내렸지만 단상인터뷰를 진행하는 구자욱

 KIA는 앞서도 말했지만 정말 안 풀리는 팀 중 하나다. 특히 투수진이 다른팀에 비해 약한게 사실. (장현식, 정해영을 제외하고 믿을맨이 없다…) 현재 에이스역할을 해주어야 할 선발 자원도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임기영이 혼자 고군분투를 하고 있는데 이 활약 속에서도 타선지원 없이 승리를 따내지 못하고 있다는게 너무 아쉽다. 특히 어제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던 최형우와 김태진이 오늘은 득점권 상황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난 것도 패착 중에 하나다. 만루찬스를 3번이나 놓쳤으니. 내일부터 최하위의 롯데와 3연전이다. 하지만 두산을 상대로 위닝시리즈를 따내며 좋은 분위기에 있는 팀을 상대해야 하는 것도 쉽지 않을 것이다. 내일 선발도 아직 승 없이 4패만 올린, 이제는 아직 어리니까 괜찮다는 프레임도 깨지고 있는 김유신. 과연 내일은 이 팀이 얼마나 버텨줄 것인지. 과연 선발 이후 올라오는 투수진이 소생 가능 할지. 또현식, 또해영 멈춰!

 

 정말 본인은 키움팬이지만 최근 삼성야구가 더 재밌어 평소에도 삼성 경기를 챙겨보고 있다. 그래서 내일도 NC전을 보러간다. 근데 비 예보가 있다. 그러니 내일은 비가 안왔으면 하는게 이게 내 결론이다. 

 

이건 뭐게

728x90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