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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직관노트 #12. 감독님, 제 평균자책점은 0.00이어야 하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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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6월 15일 18시 30분(사실 19시) 대전한화생명이글스파크
롯데 2 : 3 한화

오늘은 대전으로! 사실은 수요일에 있을 더블헤더 1차전을 가려고 했으나 3시에 경기를 보면 진짜 햇볕에 익을 수도 있을 것 같아 화요일 경기를 선택. 근데 예매하고 보니 비 예보가 있더라. ㅋㅋㅋㅋㅋ 직관을 많이 가는 만큼 악천후도 많이 겪고 있는 올해... 날씨가 사이트마다 제각각이고 대전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오지 않아 기대했지만 애석하게도 경기장에 도착하기 직전 쯤 부터 비가 내리기 시작했고 그칠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경기장 가기 전 탕수육은 못 참지!
수동님의 멋진 슬로건!
아니, 코로나 때문에 종이티켓을 안 준다고요? 너무해... 다 주는데... ㅜㅜ


경기장에는 마운드와 홈에 있는 방수포들을 스태프들이 걷길래 어? 경기 하려나? 싶었지만 알고보니 대형 방수포를 덮기 위해 걷는 것이었다. 비는 꾸준히 내려 와... 맘먹고 대전 왔는데 우천취소가 되려나...? 너무 허무할 것 같은데...? 싶었다. 그런데 비가 다 그치지 않은 상황에서 다시 방수포를 걷길래 네? 한다고요? 싶었는데 진짜 선수들이 몸풀고 그라운드로 나갈 준비를 하더라. 결국 7시 1-2분 쯤 국민의례가 되었고 오늘 한화의 승리요정으로 온 이글스의 찐팬 미주가 시구까지 마치며 경기가 시작되었다.

여기서 본 수리의 모습이 마지막이었다고 한다...
잘 안보이지만 대충 노시환의 끝사랑 노래를 받고 감명받았다는 플래카드
우산을 쓰며 경기가 시작되기만을 기다렸다
그러나 계속해서 경기는 지연되었고

 

방수포를 크게 깔기 시작했다

그러나 방수포를 걷고 선수들이 나와 몸을 풀기 시작하고
미주의 시구까지 진행되었다

잘 던지던데?

 오늘은 9위의 롯데와 10위의 한화간의 맞대결이었다. KT에게 스윕을 당하고 돌아온 한화, 그리고 KIA에게 더블헤더에서 1승을 따내고 온 롯데. 그들은 본인들의 에이스인 스트레일리와 카펜터를 앞장세워 승리를 따내려했다. 경기가 제 시간에 시작되지 못해서 아마 그들의 어깨가 식어 초반에 제구가 어떻게 될 지가 변수였다. 

 

아니 근데 빗줄기가 더 굵어지는데요?

 1회초 롯데는 시작하자마자 무사 1,3루의 기회를 맞지만 추재현이 허무하게 1루에서 견제사를 당하며 한순간에 찬물을 끼얹는다. 이후 전준우와 정훈이 삼진을 당하며 득점을 하지 못한다. 위기 상황을 넘기고 맞는 1회말, 1번타자 정은원이 스트레일리의 공을 그대로 잡아당겨 담장을 넘겨버린다. 뭔가 계속해서 비가와서 어수선한 상황이었는데 모두의 이목을 집중하게 만들어버리는 솔로홈런이 나왔다. 곧바로 정진호의 안타 이후 하주석의 땅볼출루, 노시환의 적시2루타가 나오며 점수는 2점차로 벌어지게 된다. 2득점이 나오며 경기에 집중이 되는가 싶다가도 빗줄기가 더 굵어지면서 경기를 보기가 더 힘들어졌다. 그래도 2회로 넘어가며 서서히 빗줄기가 가늘어져서 그나마 다행이었지. 

 

그 2018년에 혼자 춤추던게 생각나는 영상, 근데 앞에 남자분도 잘 추시더라 ㅋㅋㅋㅋ

 

 2회초 곧바로 선두타자 김민수가 3루타를 쳐내고 손아섭이 타점을 올리며 빠른 시점에 추격하는 점수가 나온다. 스트레일리는 2회말에도 볼넷을 2개나 내주며 실점 위기에 직면하지만 다행히 무실점으로 막아내며 점수는 더 벌어지진 않는다. 그러나 카펜터도 그렇고 스트레일리도 그렇고 비가 오니 손에서 공이 미끄러져 나가서 그런지 제구를 조금 쉽게 잡지 못하는 느낌이 들긴 했다. 3회에는 양팀 다 1사 이후에 제구에 난조를 보이며 볼넷으로 주자를 만들어내지만 야수의 도움으로 더블플레이를 잡아내며 서서히 두 투수 모두 안정감을 찾아가기 시작한다. 

 

 롯데는 4회초 1아웃 상황에서 정훈이 안타를 치고 나가게 되고, 김민수가 우익수쪽 깊은 플라이아웃을 당하게 되는데 정훈이 과감하게 2루에 도전하다 허망하게 아웃이었다. 장운호의 어깨가 강견한 것인지 정훈이 너무 안일한 주루를 한 것인지. 그래도 이 곳이 만약에 사직이었다면 욕설로 가득 찼을 것.

 

대충 비가 완전히 그쳤다는 사진

 5회말 안정감을 찾은 것 같은 스트레일리가 노수광에게 기습적인 번트안타를 당하고 정은원에게 안타를 맞으며 무사 1,3루의 위기를 맞지만 단 1실점으로 막는다. 점수는 1:3 2점차. 스트레일리의 초반 풀카운트까지 끌고가는 승부가 너무 많아 투구수가 많아졌고 이번주에 한 번 더 나와야 된다는 점을 감안했을 때 5회가 한계인 것으로 보였다. 카펜터는 꽤나 효율적인 투구수를 가져갔기 때문에 7회까지는 던질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대충 이 응원가가 되게 좋아 노동요로 딱일 것 같다는 영상

 6회말 이성열이 안타로 출루해 김민하의 안타까지 나오고, 과감하게 더블스틸까지 선보이며 1사주자 2,3루의 찬스를 맞지만 타자 허관회와 주자간의 스퀴즈사인이 맞지않으며 3루에서 이성열이 런다운에 걸리게 되고 허무하게 아웃이 되고 만다. 그 결과는 무득점으로 이어지고. 이럴 때는 최재훈이 필요한데 대타로도 한 번 활용해보지 하는 아쉬움이 있었다. 7회초 예상대로 카펜터가 계속해서 마운드에 올랐다. 하지만 선두타자 김민수를 볼넷으로 내보내고 손아섭에게 2루타를 허용하며 승부는 1점차로 좁혀진다. 아웃카운트를 한 개도 잡지못한 카펜터가 내려가고 다음으로 나오는 투수는 강재민.

 

여기는 폭스바겐을 타고 다음 투수가 들어오네.

 강재민은 특유의 기합소리까지 내가며 정말 역투를 펼친다. 그러나 생각보다 정말 커트를 잘 해내는 롯데선수들. 그래도 무사2루 상황에서 동점을 허용하지 않는 그의 멋진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생각보다 투구수가 많아져 과연 8회말에도 나올지 궁금했는데 역시 연투를 가져가는 것을 좋아하는 수베로 감독 답게 8회말에도 그가 등판했다. 

 

비니 커엽누

 롯데는 스트레일리 이후 6회말에 나온 송재영, 그리고 7회말의 김진욱이 무실점으로 한화의 타선을 막아내며 계속해서 롯데가 한화를 따라잡을 수 있게 발판을 마련해주었지만 한화에는 강재민이 건재했으니. 8회말에도 등판한 그는 선두타자 마차도에게 안타를 허용하지만 끈질긴 승부 끝에 3타자를 처리하며 계속해서 리드를 이어나가는 한화였다.

김진욱 투구폼 실제로 보니 정말 역동적이고 릴리스포인트도 높았다
강재민과 정훈간의 맞대결은 정말 명승부였다. 잘 던지고 잘 커트해내고

종이 티켓 안줘서 3,500원짜리 포토티켓으로 티켓샷 찍는 중

 8회말은 김대우가 깔끔하게 삼자범퇴로 마무리하고 이제 남은 건 정우람이 책임져야 할 9회초 아웃카운트 3개였다. 2아웃은 깔끔하게 잡아내지만 민병헌과의 긴 승부 끝에 볼넷을 내주며 전 타석에서 잘맞은 타구를 만들어 낸 나승엽을 상대해야 했다. 그러나 초구에 힘껏 잡아당긴 나승엽의 타구는 힐리의 정면으로 가게 되면서 경기는 긴장감 있는 승부 끝에 2:3, 한화의 승리로 끝나게 된다. 

 

간발의 차이로 벗어난 정우람의 볼, 이게 볼넷이 되네

귀하디 귀한 한화의 승리를 보았다

 롯데는 오늘 스트레일리가 초반에 제구가 잡히지 않아 계속해서 풀카운트 승부를 가져간 후 투구수 관리가 되지 않은게 패착이었고 득점권 상황에서의 타자들의 클러치능력 부재도 아쉬웠다. 전준우, 민병헌이 무안타였고. 그나마 위안이 되는 건 내일 더블헤더를 대비해서 그래도 중요 자원 중간계투 자원은은 많이 아껴놨으니 (아, 이것도 아닌가? 맞는 것 같은데 나는) 한 번 기대를 해봐야 할 것 같다. 그리고 내일 1차전 선발은 국가대표에 선발 된 안경에이스 박세웅이니, 그 버프를 받고 얼마나 잘 던져줄지. 

 

수훈선수 인터뷰 중인 강재민, 인터뷰 중에 엔트리 탈락도 각오하고 플레이하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던데 정말 멋지다.

 한화는 오늘 타선에선 3점에 그쳤다. 중간중간에 점수를 내야 할 타이밍이 있었지만 그 때 못 낸 점수로 인해 9회까지 쫄깃한 승부가 이어지게 된 것이고. 그래도 카펜터의 퀄리티스타트, 그리고 완벽한 허리 역할을 해준 강재민, 마지막 정우람의 마무리까지. 완벽한 3명의 합작품이 나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작년부터 유심히 지켜봐 온 강재민이 정말 올해는 더 말도 안되는 스탯을 쌓아올리고 있는게 대단하다. 평균자책점 0.55에 WHIP가 0.8대이니.

 

(근데... 김경문 감독님... 이 선수를 뽑지 않은 이유는... 국대 경험이 없는 대졸2년차 선수라 그런건가요? 그럼 이의리는 왜 뽑으신거죠? 차우찬은요? 오지환, 박해민은 발탁 안하신다면서요. 그냥 아쉬워서 하는 얘깁니다 그냥. 이미 많은 사람들이 이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저는 이만 말 줄이겠습니다. 근데 너무 아쉽네요.)

 

 궂은 날씨에 경기를 하느라 고생을 많이 한 선수들, 그리고 열심히 응원한 팬들, 마지막으로 시구를 하고 9회말까지 열심히 응원단상 그리고 본인의 자리에서 열심히 응원을 한 러블리즈의 미주 덕분에 한화가 또 승리를 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경기 당일 수베로 감독의 생일이었다는데 승리라는 최고의 선물을 받아 감독님도 정말 기분이 좋을 것 같다. (근데 강재민 국대 엔트리에 못 들어서 상당히 분노한 인터뷰를 하신 것 같긴 한데...) 어쨌든 어쩌다 보니 올 시즌 한화의 경기를 많이 보고 있는데 작년과는 분명히 다르고 젊어진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이글스라 올해가 아닌 앞으로의 이글스가 더욱 더 기대가 되는 지금이다.

 

아, 그리고 여기 미주말고 다른 승리요정도 있었읍니다

 마지막으로 국대에 승선하지 못한 강재민, 정은원, 노시환은 너무 낙심하지 않았으면. 아직 국가대표로 승선할 기회는 많고 혹시 알아? 운 좋게 엔트리 막차에 탑승할 수도 있으니까. 

 

그리고 기차타고 내려가기 전 이 곳은 못 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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